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 시장의 나오는 무수한 아이디어 중 살아남는 아이디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어떤 아이디어가 불패하는, 실패하지 않는 ‘될 놈’일까.
이 책은 지난번 읽었던 ‘진화된 마케팅, 그로스해킹’을 읽었던 것만큼 재밌게 읽었다. 다음과 같은 띵-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 ‘생각랜드’라는 단어는 나조차 한 번은 빠졌었던 같은 착각의 장소가 구체화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 ‘프리토타이핑’이라는 최소한의 검증 모델은 그로스해킹에서 수행하는 실험과 비슷한 냄새가 났고,
- XYZ - xyz가설은 이러한 검증 모델이 막연하게 수행되지 않도록 바로 잡아주는 도구와 같았다고 생각했다.
- 중간에 나오는 수많은 프리토타이핑 방법론과 점수 평가 척도는 이 책에서 말하는 불패가 허황된 것이 아님을 느끼게 했다.
책 내용 중 저자는 이 방법론을 알게 된 후로 굉장히 다양한 곳에서 이 방법론을 적용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한다.
나 역시도 최근에 이러한 상황을 겪게 되어서 속으로 미소를 지었던 경험이 있다.
토스에서 발간한 ‘유난한 도전’에는 초창기 비바리퍼블리카의 실패 사례가 있다. 대충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울라블라는 오프라인 SNS 앱인데, 싱가포르에서 디자인상도 받았어. 알려지기만 하면 대박일 거야. 누가 훔쳐갈까 봐 특허 등록도 해놨어. ㅡ 1년 4개월이 지난 후 ㅡ 울라블라는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외에도 8번의 실패한 서비스가 있었다.”
이 사례를 보며 나는 초창기 비바리퍼블리카가 이 방법론을 알았다면 더 빨리 ‘안 될 놈’을 포기하거나 더 나은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물론 토스는 지금 내가 왈가왈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 나 역시 토스 앱을 사랑하고 책도 샀을 정도로 토스의 팬이다. 사랑해요 토스) 책을 더 읽다 보면 실제로 이 방법론을 실패로 체득하고 엄청나게 빨리 성장하는 모습이 나온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계속 떠나지 않았던 생각은 ‘이 아이디어가 정말 제품이 시장에 나오기 전에만 먹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한 제품 안에는 수많은 기능이 존재하고, 어떤 기능들은 수많은 인력과 시간 비용이 들어가서 세상에 나온다. 이러한 기능들은 반드시 ‘될 놈’이 아닐 테니, 초기에 이 방법론을 적용해 위험을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생각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로스해킹의 방법론과 연계가 되었다. 역시 성공하는 무언가에는 공통점이 있나 보다.
다음은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게 느꼈던 구절들.
실패와 관련된 구절
- 여러 결과 중에서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은 ‘실패’다.
- 약 80퍼센트의 신제품이 처음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실패’나 ‘실망’, ‘취소’ 등으로 분류된다.
- 유능한 실행력은 실패에 대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인상 깊었던 ‘생각랜드’
- ‘생각랜드’에 빠지지 않기 -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는 시장에서 먹힐 것이라 확신하고 팀의 역량이 강할수록 이러한 확신은 더 강해진다. ‘생각랜드’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테스트할 최소한의 모형을 만들어 시장에서 먹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구글의 데이터 지향적 의사결정 과정
- 신선함: 데이터는 새로 나온 것일수록 좋다. 몇 년 전의 진실은 지금 거짓일 수 있다. 90년대 말의 8초 법칙(웹사이트 로딩이 8초 이내에 되어야 한다.)은 이제 2초 법칙이 됐다. 조만간 0.5초 법칙이 될 것
- 확실한 관련성: 지금 평가하려는 특정 제품이나 의사결정에 직접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당연하다고 여기지 말자. 항상 냉정하게 판단하자.)
- 알려진 출처: 다른 곳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의존하면 안 된다. 이해관계 때문에 어떤 편향이나 영향력, 동기가 작용했을 수 있다.
- 통계적 유의성: 데이터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해야 한다. 충분히 큰 샘플을 사용해야 한다. 개인적인 경험과 일회성 이야기를 데이터로 제시하지 말자.
- 숫자로 이야기하기: 모호한 용어를 피하고 가능하다면 숫자를 사용하자. 데이터를 표현하는 최고의 방법은 숫자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XYZ 가설
- 적어도 X 퍼센트의 Y는 Z 할 것이다.
- 최초 값은 그냥 출발점에 불구 하다. 근사치조차 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장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검증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모호함을 제거하는 데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 범위 축소: xyz 가설 - 범위를 더 축소한다. 테스트는 로컬 하게 할 수 있도록 하자. 전 세계나 대한민국은 여전히 큰 범위이다.
적극적 투자 지표
- 모든 사람의 의견은 0점이다. 프리토타이핑의 될 놈 척도를 평가할 수 있는 구체적인 투자 지표를 만들어야 한다.
- 비용과 시간을 많이 쓸수록 높은 점수를 준다.
북클럽에서 제목이 너무 K-경영서 제목같다는 비평이 많았다. 나도 웃으면서 공감한다. 출판사에서도 제목에 대한 프리토타이핑을 했으면 이런 제목이 나왔을까 싶다.